바이바이 내가 사랑했던 sk 야구 즐거운공놀이속타는빠질

오늘도 자야할 시간은 훌쩍 넘겼건만 잠이 안오네 해야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경질 소식 들은 첫 날은 눈물이 안났는데 오늘은 눈물도 나고 여전히 정신은 없고 그렇다. 오늘 나가면서 핸드폰만 3번 찾았나...
집에와 멍하니 앉아 솩빠들 모인데 글을 보고 있노라니 불도 안 들어와 있고 아무것도 없이 먼지만 쌓인 황량한 방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이전에 이 집은 따뜻하고 예쁜 가구랑 집기가 놓인 밝고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지는 집이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것 같아. 

저녁에 야구장 가서 레플을 불태우려고 생각했는데 아직 용기가 안나더라. 그 레플엔 수줍게 웃으면서 해줬던 선수 싸인도 있고, 09년 코시 때 야구장에서 기절할 것 같이 야구 보던 추억도 있는데... 그 때 참 억울하고 서러웠었지. 그래도 힘내준 채병룡이가 참 고마웠는데... 이런 저런 추억이 떠오르니 아직은 불태우기가 힘들었다. 참 정떼기 힘들다. 이제 여기서 사람 사는 냄새는 다시 안나고 내가 볼건 선수들 죽어나가는 꼴 밖에 없을텐데도... 

오늘 외야에서 집회한다길래 초식솩충이들이 잘할까 싶었다. 시발 우린 지랄하고 싶어도 안되잖아? 맨날 육식하자고 하지만 풀먹던 색히들이 육식 되나. 그냥 용두사미나 되지 않았음 했는데 왠걸? 진짜 불타는 그라운드가 되서 놀랬다. 물론 오늘 보니 사람들 물건 던지고 그래서 경기 진행이 안됬다 하더라. 근데 그거 쓰레기 아니고 대부분 응원도구나 sk 관련 용품이었다 하드라. 그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 안에 온갖 추억이 녹아 있다. 나만 봐도 집에 있는 sk 수건 보면 코시 때 그거 흔들던 생각 나. 별로 비싼 것도 아닌데 참 버리기 힘들다. 내가 그 레플 태울라고 망설인거 생각하니 오늘 분위기를 알 것 같더라.

오늘 외야서 집회하고 마운드에서 사람들 뛰어 내려가서 레플 화형식 했다 하드라. 레플 비싸기도 비싼데 아무래도 경기장에서만 입고 가는 특별한 아이템이고 보통 싸인이며 뭐며 받아서 소중히 간직하는 물건이니깐 버린다 해도 버리기 힘들다. 나만해도 막 울면서 경기본 기억 떠올라서 막 감정적으로 못 버리겠던데... 다들 울면서 태웠겠지.

여튼 오늘 솩빠들 미쳐서 광분한거 가지고 말이 많더라 신성한 그라운드에서 무슨 불장난이냐고, 왠 오물 투척이냐고. 참 무례하고 야구의 신성함을 무시하는 행동이란 얘기가 많더라. 상대팀 무시하는 무례한 빠들이라고

근데.... 우리가 언제 어디어디 팬이나 됬었나?
우리야 항상 솩충이었지. 우리 이미지 언제 좋은 적 있었냐? 대놓고 내쫓아도 아무 탈 없는게 솩빠였는걸 
어짜피 우리 이미지 똥 여기서 뭘 더 한들 똥밖에 더 되겠냐. 똥 아니라고 해도 똥취급만 받으며 한게 솩빠질이었는걸
기왕 이미지 똥이었으면 제대로 똥칠하면서 할배 지켰으면 좋았을텐데... 

야빠질 하면서 는건 싸움질이요, 얻은건 독해진 성격과 냉소와 의심병 밖에 없지만 그래도 솩야구 보는 동안 나름 행복했다
한참 힘들었던 해, 머릿 속에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하던 시절 그나마 힘이 된게 솩야구였고. 
나름 블로그에서나마 개질할 한다고 했는데 지킨 것도 없고... 그냥 그렇네

이제 내가 사랑한 솩야구는 죽었으니 회고나 하면서 살아야 겠다. 국내 야구 별로 볼 일은 없겠지만 봐도 그나마 정준 선수들 근황이나 확인하는 수준이지 야구 즐기면선 못 볼 것 같애. 팀세탁? 팀세탁을 하고 싶어도 솩충이는 하도 타팀빠들에게 벌레 취급 받아서 갈 곳도 없습니다. 벌레도 밟히면 꿈틀하고 앙심 가져요. 야빠질 하면서 마음만 너덜너덜해졌는데 더이상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동안 sk 야구 보면서 스타 없다는 소리랑 sk 야구 별로 강하지 않다 등등 보며 속으로 콧웃음을 쳤는데 이제 그런거 얘기나 써야겠다. 이제 고인된 솩야구 추모하고 재평가 해줘야지. 솩충이가 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어.

참 할배는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었는데 이 꼴로 떠나게 해서 죄송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욕 먹을 때 좀 더 화끈하게 지랄하고, 직관도 더 자주 가는건데... 2014년 인천에서 아시안 게임 열리니깐 그 때 인천 연고팀 감독인 할배가 국대 감독하면 여러모로 의미 있겠다 이런 상상도 하곤 했는데... 그냥 죄다 한 여름 밤의 꿈이었을 뿐이었네. 

덧글

  • jj 2011/08/19 04:20 # 삭제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혼자" 문학에 직관을 갔었지요.
    당분간 한국 나오기도 힘들어져서...혼자라도 갔었는데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감님이랑 마지막 대면이었네요.

  • nonface 2011/08/19 04:22 #

    잘하셨어요 전 올해 직관 비니 뭐니 해서 별로 안가서 지금 와서 참 후회됩니다.
    엇그제 직관 못간게 참 후회대요. 할배 마지막 가는 길도 못보고 ㅠㅠ
    의외로 걍 혼자 보는 것도 할만 하답니다. 사실 이제 더이상 할 일도 없지만...
  • 한빈翰彬 2011/08/19 07:56 #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왕조가 몰락하는 걸 바라보며 그래 그럴 줄 알았지... 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을 일밖에 없겠군요.
  • nonface 2011/08/19 11:02 #

    전 아직도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sk 경기를 못보고 있다능요
    감독 자리에 만수가 막 앉아있는 상상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라요. 그걸 직접 눈으로 보려면 ㅠㅠ
    아직도 sk 감독은 김성근 같습니다 ㅠㅠ
  • 헤쥬 2011/08/19 13:37 #

    어떻게 '신사적으로' 시위를 해야하나요?ㅋ 월요일부터 일터지고 정신없는 팬들에게 프런트가 한 짓거리를 보며 신사적으로. 그날 sk본사로 쳐들어가기라도 해야한다던지. 아주 어이가 없던.

    SK팬으로 즐거웠습니다. nonface님 말처럼 2009년 채병룡이 밟히네요. 그때 감독님 인터뷰로 "또 한번, 상대팀이 무서워할 야구를 만들겠다." 했고, 그렇게 했는데. 팬들은 그게 정말 좋았는데. 프런트 윗대가리들은 마음에 안들었겠네요.

    경질소식듣고 나 나중에 감독님 옮기는곳으로 팀 옮길래. 했지만 (원래는 선수빠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ㅋㅋㅋ) 또 타팀에서 sk얘기하면 속상한것 보니 그것마저도 쉽진 않네요. 당분간은 야구를 멀리하려합니다. 이제는 좋은 추억만 기억해야한다는게 너무 아쉽네요. (덧붙여 제 마지막 코시직관이 제작년 7차전이라..너무 아쉽네요.)

    캐넌이 말한 'SK 왕조''..이젠 캐넌도 없고. 감독님도 없네요. (경완옹도 없을수도 있고) 나주환이 작년 코시 끝나고 이멤버로 다시할수 있을까? 했던말도 다 묻어둬야할것 같고...김광현 걱정(가토2군코치가 교정때문에 내려간듯한데...) 감독님 걱정. 팀걱정. 그저 야구를 안보는게 답일듯.

  • nonface 2011/08/19 14:04 #

    그렇죠? 그 때 채병룡이 너무 가슴 아파서 할배 있을 때 돌아와서 재활 잘하고 오뚜기처럼 일어섰으면 했는데....이제 가능할까 싶어요. 구단이 돈 없다고 징징 댔으니 일본 병원과 연계된 재활 시스템도 황됬을테고.... 대한민국에 거의 자기 힘으로 코치진이며 재활 시스템 꾸릴만한 사람은 김성근 밖에 없을텐데 만수 따위가 풋. 진짜 어이가 없어서....닭이 맨날 봉황만 보고 사니깐 봉황인 줄 착각하는 것 같은데 기도 안차요 ㅋㅋ.

    저도 당분간은 야구를 멀리하려 합니다. 정말 이젠 좋은 추억 기억할 일 밖에 없네요. 몇년 더 볼 줄 알았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남들은 솩충이니 어쩌니 해도 그래도 떠올리면 즐거운 추억이었다는게 다행이에요

    아 이제 못본 07년 경기나 08년 경기 하나하나 볼까 싶기도 하고.... 새삼 불그도 다시 보고 싶네요. 에효 저랬던 시절이 있엇는데 하면서...몇년 흐르지도 않았는데 ㅠㅠ
  • 이안 2011/08/19 16:31 #

    더럽다 폭동이다 뭐라고 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단지 보여줘야했으니까요
  • nonface 2011/08/20 02:07 #

    오늘 솔직히 9시 뉴스에서 나오니깐 뿌듯하긴 하더군요
    이렇게 화제가 되야 좀 프런트도 사알짝 긴장하겠죠
  • 달려라d!!! 2011/08/19 23:50 # 삭제

    님 왜 이런글 쓰시나요. 눈물나게...

    어제 현장에 있던 사람입니다. 마스크 직접 사가고, 티셔츠도 사가서 입고, 꽤나 많은분들과 함께했는데 어제만큼 경기외적인것에 열중한 직관은 처음이였네요. 4층에서 유인물 투척도하고 사진도 많이 남겨오고.
    SK의 팬이라기보다는 인천야구와 감독님의 팬이였습니다. 아직 20대 후반이지만 20년넘게 인천야구를 직관한 팬이지만. 이젠 정말 보기가 힘드네요. 감독님이 다른팀으로 가시면 모를까. 이젠 야구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거같아요. 인천 토박이는 무슨죄이고, 난 왜 야구를 좋아해서 두번이나 가슴에 대못을 박아야했으며 두번째 대못은 왜 하필 감독님께도 큰 상처가되어 내 가슴에 염장을 하는지.

    SK에 관련된 모든걸 다 처분하려합니다. 없애버리고, 단 한푼이라도 그네들에게 내 돈이 흘러가는걸 막아야죠. 이젠 정말 문학구장에 즐거운 마음으로 갈수없을거같아 씁쓸하네요. 어제도 경기장 밖으로 나오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는데. 이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거같아요. 들려오는 소식에 팀 성적은 알게되겠지만 경기까지 챙겨보면 우리 선수들 어찌하나 걱정이 앞설거같아서...

    올시즌이 끝나면 선수단에도 피바람이 불텐데. 힘들어할 선수들 얼굴이 떠오르니 또 괴롭습니다.

    이젠 정말. 야구를 멀리해야하나봐요. 야구생각에 행복해지던 저였는데말이죠.
  • nonface 2011/08/20 01:45 #

    에휴 사실 저도 어제 울면서 저 글 썼어요. 집에선 왜 야구 때문에 우느냐구 눈치줘서 다들 자는 새벽에 잠을 못자서 울면서 저런 글이나 썼죠 ㅠㅠ. 저도 어제 갈까 하다가 막 선수 유니폼 추억 생각나고 쟤들한테 1원 한장도 쓰기 싫고, 감독 자리에 있는 만수 꼬라지가 보기 싫어서 안갔어요 ㅠㅠ.

    ㅠㅠ 에휴 삼청태 시절부터 보셨음 진짜 가슴이 미어지시겠네요. 전 그냥 08년 부터 팬이 됫는데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내가 사랑했던 야구가 망하는데... 무너진 집에서 살아가야 하는 선수는 불쌍하고 ㅠㅠ

    정말 내가 사랑했던 선수들 다 짤릴 생각하면 눈물과 분노가 터집니다
    요즘은 솩야구 보기 힘들어서 안 보는데 딴거 다 그만두고 일단 만수랑 만수 올린 주동자 색히는 모가지를 꼭 자르고 싶어요. 만수 욕 먹으며 나가는 꼴은 보고 죽어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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